▲ 성서를 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성서주간 맞아 신자들에게 ‘성경 읽기’ 권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 천주교가 그리스도왕 대축일인 20일부터 한 주를 성서주간(20~26일)으로 정하고 신자들에게 성경을 자주 읽을 수 있도록 권장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최근 제32회 성서주간을 맞아 “성경(성서)은 하느님 자비의 양식”이라며 열성을 다해 구원의 복음을 널리 선포해 달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손 주교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영혼의 양식인 성경을 날마다 열심히 먹고 자비의 살을 찌우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이들이 말씀의 식탁에 초대돼 생명의 말씀을 듣고 나누고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비는 정의와 모순되는 게 아니며 하느님 정의는 바로 용서”라며 “성경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만난 그리스도인들이 보다 깊은 자비의 영성으로 살아가 달라”고 밝혔다.

천주교회는 다양한 성서모임을 추천하고 있다. 성서모임에는 성모수도회의 ‘가톨릭성서모임’, 까리따스수녀회의 ‘성서의 길을 따르는 여정’, 서울대교구의 ‘성서못자리’ ‘성서백주간’ ‘시청각통신성서’ 등이 있다.

천주교에 따르면 ‘거룩한 책’이란 의미의 성서(聖書)는 성령의 감도(感導)로 기록자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계시)을 쓴 책이다. 천주교 성서는 개신교와 달리 구약 46권(외경 7권 포함)과 신약 27권으로 돼 있다. 구약에 포함시킨 외경은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서 상·하 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서는 1795~1800년경 이가환과 정약종 두 사람이 번역한 성서로,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1892~1897년경 4복음서의 일부가 번역돼 ‘셩경직해’란 서명으로 간행됐고, 1910년에는 불가타역의 4복음서를 번역한 한기근(바오로) 신부의 ‘사사셩경’이 출판됐다. 한 신부는 또 1922년 ‘종도행전(사도행전의 번역서명)’을 번역했다.

신약성서의 나머지 부분은 1941년 덕원 베네딕토 수도원의 실라이허 신부가 모두 번역해 1971년까지 교회의 공인 역본으로 사용했다. 그 뒤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천주교와 개신교가 합동으로 성서공동번역에 착수, ‘공동번역성서’가 공인 성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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