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의실에서는 삼성이 최근 인수하기로 결정한 하만(Harman)의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언론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손영권 사장,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삼성 인수 ‘하만’ CEO 방한… “미래車 전장분야 융합 기대”
하만, 9천여명 SW인력 보유… 카오디오 등 세계 1위 기업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삼성과 하만이 만나 미래 자동차를 향한 자율주행차와 카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서 세계 1위 공급업체가 될 것입니다.”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3층 대강의실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9조원)를 들여 인수하기로 결정한 자동차전장·오디오 세계적 기업 ‘하만(Harman)’의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해 “삼성전자와 하만은 혁신과 연구개발, 시장에서 빠른 출시 등 혁신과 속도 등에서 닮은 기업이 만났다”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네쉬 팔리월은 “삼성의 메모리·디스플레이·5G연결 기술과 하만의 자동차전장·오디오·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기존 세계 완성차 업체와 관계를 맺은 인프라가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하만 인수를 승인했고 현재 그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하만 CEO가 전격 방문했다.

▲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의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하만 인터내셔널에 대해 소개하는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하만 CEO ⓒ천지일보(뉴스천지)

◆ “스마트카의 1차 공급사가 목표”

삼성과 하만은 양사가 갖지 못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어, 이를 융합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만 디네쉬 팔리월은 “지난 한 주 동안 손영권 사장(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과 함께 하만의 고객사인 주요 완성차 회사들을 만나 삼성이 하만 인수를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이 스마트카 시대에 1차 공급 업체가 되는 것이지, 완성차 업체가 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현대차 등을 포함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손영권 사장은 “하만은 이미 세계 완성차 회사들에 고급 오디오와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고객 인프라를 갖춘 게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 “아울러 하만은 70년 전통의 고급 오디오 전문기업이기에 삼성의 세계 1위 비디오 기술들과 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하만의 9000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고객인프라를 활용해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분야의 약점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시스템·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반도체·비디오·모바일·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강점을 가졌다. 하만은 국내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세계적인 자동차기업들인 BMW그룹·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제너럴모터스(GM)·포드·재규어·랜드로버·FCA그룹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은 “향후 10년은 부품사업 측면에서 스마트카 시장이 중요하다”면서 “배터리 시장에선 이미 핸드폰보다 차량 쪽에 들어가는 게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만의 기존 거래선과 직접 접촉할 수 없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삼성의 핸드폰과 TV의 음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하만의 인수 절차가 마쳐지는 데 시간이 걸려 삼성 제품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이 적용되는 시점은 2017년 말에서 2018년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자동차 커넥티드(연결) 전장 시장 등에서 글로벌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커넥티드카·카오디오·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시장은 지난해 450억 달러(약 53조원)에서 2025년 약 1000억 달러(약 11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하만 측은 “삼성의 비디오 영상 기술과 통합해 향후 호텔이나 공연장, 공항 등에 완벽한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영화관 50% 이상이 하만의 오디오를 사용한다. 그래미시상식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미국 수퍼볼 경기, G20 컨퍼런스 등에서도 하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디네쉬 팔리월은 “오디오가 중요한 곳에서는 하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 등 자동차 전장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카 시대를 맞이하며 차량을 초고속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기도 하다.

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뱅&올룹슨, 바우어&윌킨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관련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41%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 달러에 달했다. 매출 중 65%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발생했고,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분야에서 수주잔액은 240억 달러를 달성해 연 매출의 약 6배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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