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은 인종과 종교, 계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며 이웃을 포용함으로 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마지막 알현’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바티칸방송국이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타인을 사회적 지위, 언어, 인종, 문화, 종교로 구별하지 않고 환영해야 한다”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것처럼, 아무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자비의 도구가 돼 하느님 자비의 증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자비란 이런 방식의 행동을 말한다. 우리 삶에 다른 이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기적인 안정감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닫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전 세계적으로 반(反)이민성향의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불평등은 가장 큰 죄악”

한편 교황은 이날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의 행위가 빈자와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과 고통을 줄지에 관심을 가질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교황은 현재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가 난민과 이민자들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분열의 벽을 낮추고, 불평등을 줄이고, 자유 증진을 가능하게 할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불평등이야말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죄악”이라며 “우리가 모두 이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자비의 특별 희년은 13일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과 라테라노 대성전, 성모 대성전의 자비의 성문을 닫고, 11월 20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닫음으로써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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