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세계 평균 190개월
한수원 “안전 문제는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짓는 속도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세계의 원자로 2016년 판’ 보고서에 따르면 13기의 원전을 지은 우리나라 평균 건설 기간은 56개월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 20년간 신규 완공된 원전이 있는 15개국의 평균 공사 기간은 190개월이었다.

이 기간에 15개국은 모두 83개의 원전을 지었고 국가별로 편차가 컸다. 일본은 평균 원전 공기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1기를 건설하는 데 평균 46개월이 걸렸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단기간에 원전을 지은 나라는 중국으로 중국은 평균 공기 68개월이었다. 한중일 3국이 최근 20년간 원전을 가장 빨리 건설한 것이다. 작년 기준 총 전력생산의 77%를 원자력발전으로 운영하는 프랑스의 경우 4기를 완성하는 데 평균 126개월이 걸려 일본 원전 공기 평균의 3배에 달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100기)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1기를 건설하는 데 272개월이 걸렸다. 원전별로 건설 기간을 따져보면 일본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6호기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지어져 39개월 만에 완공됐다. 그다음으로 우리나라 월성 3호기가 49개월 만에 완공돼 뒤를 이었다.

원전을 건설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전을 짓는 기간이 짧아도 원전의 안전이나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은 원전 건설 공법의 개선과 원전 주변의 인프라 구비 수준에 따른 것”이라며 “공사를 시작하며 터를 파기 전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점도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를 줄여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 승인을 안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수원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이 ‘비등 경수로 방식(일체형)’ 원자로를 사용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원전은 ‘가압 경수로 방식(분리형)’ 원자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한수원은 ▲전력 공급 없이도 자연대류 현장을 이용한 냉각수 순환 냉각 기능 ▲원자로 격납 용기가 일본형 원전 5배에 달해 원자로 가동으로 수소 발생 시 수소 폭발에 대한 여유도 증가 ▲건물 내 수소 농도가 5%를 초과할 경우 이를 태워 물로 바꾸는 수소 점화기 자동 작동 등의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 원전의 안정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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