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22일 오후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학박사가 ‘활성단층 현황 및 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추가 조사하면 더 늘어날 수 있어”
“활성단층·활동성단층 구분해야”
“4년간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국내 지진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심포지엄에서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역 외에도 수도권·강원·충남·전남 등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단층이 25개나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학박사는 22일 “월성원자력발전소 남쪽에 있는 읍천단층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 전남 등 전국에 활성단층으로 추정되는 25개 단층이 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읍천단층은 활동성단층으로 예상돼 원자력발전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알렸고 이후 한수원이 감시하고 있다”면서 “단층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활성단층 연구 역사는 길지 않다. 1994년 오카다 일본 교수가 최초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고 판단한 이후 2012년 활성단층지도와 지진위험지도가 제작됐다.

최 박사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광역 단위의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 활성단층 지도를 활용해 광역 조사를 한 후 조사가 필요한 대상과 지진의 증거와 무관한 단층들로 나누었다.

국내 활성단층 지도에서 광역적인 조사를 통해 추가조사가 필요한 대상을 추정 제4기단층(빨간색)으로 표기하고 조사결과 무관하다고 판단된 것은 제4기단층 규명 조사단층(파란색)으로 표기했다.

지도를 통해 경주와 울산, 부산 쪽에는 양산단층을 비롯해 자인, 밀양, 모량, 동래, 일광, 울산 등지에서 활성단층을 확인했다.

최 박사는 활성단층지도 제작은 NPP(기상관측위성)와 관련한 부지 평가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제작되는 5만 지질도와 같은 개념의 활성단층(제4기단층) 기본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활성단층연구의 문제점에 대해 “국토개발로 지형 변위가 모두 소실돼 근본적으로 연구가 어렵고, 국내 제4기 퇴적층내에는 연대 측정 화석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활성단층과 활동성 단층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활성단층과 활동성단층은 각각 258만 8000년, 5만년 이내에 움직인 흔적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하지만 일본은 활동성단층과 활성단층이 같은 말이다. 제4기 지질시대에 움직인 단층이나 1~5만년 안에 활동한 단층을 모두 포함한다.

▲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22일 오후 열린 ‘긴급진단 한반도 지진! 우리는 안전한가?’ 심포지엄 중 최성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학박사가 발표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 박사는 이날 국내 활성단층 현황과 분석을 통해 “활성단층(4기 단층)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양산과 울산단층만 활성단층으로 규명돼 전국 단층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추가령, 왕숙천, 당진, 인제, 매화, 영광 등 18개 단층에 대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박사는 “단층에 4기 단층의 징후가 발견됐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활성단층 현황 및 분석’을 통해 ▲활성단층의 오해와 진실 ▲국내 활동성단층연구사 ▲활성(제4기)단층분포 ▲활동성단층 ▲지역별 광역조사 ▲활성단층(제4기단층) 정보 DB구축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이전의 연구는 한반도의 가장 젊은 지각에 대한 4기 지질도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등 한계가 많았다”며 “추가 조사를 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사가 필요한 25개 대상은 지진 가능성이 있어 연구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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