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위주 유럽, 전기차 등 친환경차 봇물 ‘반전’
벤츠 첫 전기차 ‘쇼카’… 폭스바겐도 전기차 콘셉트카
현대·기아차 해치백, 쌍용차 렉스턴W 후속 유럽 노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래 자동차를 엿볼 수 있는 ‘2016 파리 모터쇼’가 10월 첫 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다.

모터쇼는 자동차 발전 방향과 흐름을 알 수 있다. 올해에도 1월에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 이어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자동차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기후변화 문제 등으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국내 회사는 유럽에서 대중적인 해치백(뒷부분이 승합차 도어처럼 생긴 승용차) 차량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레저 열풍에 레저·다목적 차량의 인기도 식지 않는다.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016 파리 모터쇼’에서 자동차 트렌드가 주목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6’ 대형 전기차. 전장 약 6000㎜, 최고출력 740마력,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0㎞ 이상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이탈리아 수퍼카 하이브리드카 라페라리 오픈탑 모델 (제공: 페라리 서울)

◆수퍼카까지 친환경차 모델 쏟아져

폭스바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은 뒤 디젤차가 주류를 이뤘던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

전기차는 그동안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와 미국과 중국 등이 관심을 보였고, 유럽은 디젤차에 더 주목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해 아직도 홍역을 앓고 있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는 유럽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순수 전기차 ‘쇼카’를 선보인다. 벤츠 측은 미래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형 전기차 모델도 선보인다. ‘비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6’는 전장이 약 6000㎜에 달하며, 최고출력은 740마력까지 낸다. 이 차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00㎞의 BMW 신형 i3 전기차 (제공: BMW코리아)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장본인으로서 반성의 의미를 내포한 것 같다. 업계 최초로 15분 충전으로 480㎞를 달리는 전기차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BMW는 기존 전기차 i3를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를 2배 이상 늘려 300㎞까지 달릴 수 있게 했다. 이 차량은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은 리튬 이온 셀을 활용한다. 에어컨을 켜면 최대 200㎞를 주행한다.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 페라리도 친환경차를 이 회사 최초로 선보인다. 기존 연료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카 라페라리의 오픈탑 차량이다. 800마력의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163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했다. 최고출력은 963마력에 달한다. 포르쉐도 신형 파나메라 4도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이 차는 전기 동력으로만 35~50㎞를 주행할 수 있다.

▲ 현대차 고성능 차량 콘셉트카 ‘RN30’와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티저이미지 (제공: 현대·기아자동차)

◆국산 해치백·SUV 유럽 공략 나서

현대·기아자동차는 부진했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차량을 내놨다.

현대차는 최근 한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출시한 신형 ‘3세대 i30’를 전시한다. 이 차량은 유럽 디자인센터와 기술센터가 참여해 유럽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모델을 만들었다.

한국도자기의 곡선 등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디자인을 담았다.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통한 주행성능도 갖췄다. 폭스바겐 골프나 폴로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유럽 현지를 공략할 신형 ‘4세대 프라이드(YB)’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모델로, 기아차에 따르면 디자인·성능·실용·안전 등 전 부문에서 최신 기술력을 담았다. 레저 열풍에 따른 레저·스포츠유틸리티 차량(RV·SUV)도 세계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고급SUV ‘렉스턴 W 후속(Y400)’ 차량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쌍용차는 “LIV-2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케하는 실내 디자인과 커넥티브 기술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신 안전 사양 등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들도 다양한 SUV를 내놓는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기존의 미니밴형 ‘5008’을 차 길이를 늘려 SUV급으로 재탄생시켰다. 렉서스는 SUV 콘셉트카 ‘UX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전시한다. 랜드로버는 7인승 신형 ‘5세대 디스커버리’를 선보인다.

▲ 쌍용차 고급SUV ‘렉스턴 W 후속(Y400)’ 콘셉트카 ‘LIV-2’ 렌더링 이미지 (제공: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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