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동희 건축사

 

언제나 건축물은 지상을 날고 싶어 한다. 사람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본능적으로 있는 듯하다.

건축의 영역에서 그 면모가 두드러졌던 대표적 건축물인 피라미드나 에펠탑 등의 과거의 역사적 건축물을 되돌아 봐도 알 수 있다.

다다펜션은 건축적 도전의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 층을 관통하는 경사지고 굽은 기둥과 둥근 벽면, 그리고 콘크리트 면이 노출된 거친 느낌의 거실과 주방…. 이러한 것들은 일상에서 접하기도 어렵지만 평범한 삶에서는 오히려 부담을 느끼게 하는 건축적 요소이다.

하지만 특별한 시간을 위한 공간에서는 사용자에게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심지어 커플 방의 상부 다락에서는 하늘을 마주하며 잠을 청하게 된다. 눈을 뜨면 누운 채로 하늘이 바라다 보인다.

손을 뻗어 잡힐 듯 하늘이 가까이에 있다. 자다 깨면 난데없는 하늘 구경이라니…. 하지만 둘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면 특별한 행위에서 볼 수 있는 하늘의 느낌이 새로워 보일 것이다.

다다(펜션)은 도로면에서 용이하게 진입할 수 있게 건물의 일부가 들려 있는 모양(필로티구조)을 하고 있다. 마치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스스로 팔 들고 부러 벌을 서는 듯도 하고, 엉뚱하게도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맞혀 보렴’ 하고 말을 거는 모습인 듯도 하다.

가끔은 가혹하리만치 강한 건물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주변 대부분의 건축물이 너무나도 평범해서 익숙해져 버린 세상을 전환시킬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건축은 양극단을 오가며 평범함과 특별함을 채워 나가며 세상과 소통하는 기계장치와 같다. 마치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커피숍을 찾듯, 자신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에게 맞는 건축물 속으로 흡수되어 버린다. 꼭 본능인 것처럼, 건축물은 일차적으로 인간의 본능을 수용하는 기계장치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