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성범죄(性犯罪)율 1위에 수년째 올라있는 직업은 놀랍게도 목사다. 聖직자가 아닌 性직자라는 비아냥거림이 있은 지 오래됐지만, 목사 성범죄는 줄기는커녕 날로 악랄해지기까지 한다.

지난 5월말에는 18년 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당시 15세였던 한인 유학생 소년을 학대하고 성폭행한 용의자 중 한 명이 목사라는 사실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백악관 청원글에는 가해자 B씨를 미국으로 소환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신을 욕 먹이고 나라망신까지 시키는 목사에 네티즌은 공분했다.

코네티컷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피해자를 2개월간 학대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나무판자로 폭행했다. 또 피해자의 머리카락과 급소의 털을 강제로 깎았으며 화장실 변기에 묻은 소변을 핥게 강요하는 등 극악무도한 짓을 벌였다. B씨는 A와 함께한 가해자 3명 중 한 명이었다. 네티즌들은 “이태원 살인용의자 패터슨처럼 송환해야 한다” “악마의 탈을 쓰고 더러운 입으로 하느님을 거론하는 인간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지난 2일 개신교 전문매체 뉴스앤조이는 청소년 사역 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이동현 목사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고, 이 목사는 모든 것을 인정하는 사죄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이 목사는 여고생을 집요하게 겁박해 수년 동안 부적절한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회원 청년들과의 해외여행에서도 여대생을 성추행하는 등 수법이 악랄했다.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 수준이 요구되는 목사들의 이런 범죄 행각은 개신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믿는 신을 욕되게 하고 있는 이들은 성직자의 허울을 쓴 ‘이성 잃은 짐승’일 뿐이다.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이 목사가 사과 한 마디로 자신이 벌인 행각이 무마되거나 용서받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급증하는 가나안(안 나가) 성도의 원인이 성도를 가르치는 목사라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열매로 나무를 안다는 말처럼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목사들 속에 어떤 신이 들어 있을지는 생각해보면 알 일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