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중심.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아프가니스탄.

세계 문명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황금문화를 꽃피웠던 아프가니스탄의 고대유물들 1400여 점이 공개됐는데요.

특히 ‘황금의 언덕’ 이라고 불렸던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 발견된 금관은 신라금관을 꼭 빼닮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백승미 / 학예연구사]
“맨 위에 장식되어 있는 세움 장식의 나뭇가지라든가 상징적인 새의 문양, 그 밖에도 관테라든가 여러 가지 영락 흔히 달개라고 하는 장식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신라의 금관과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오랜 내전과 전쟁 속에 근 2천 년간 잠들어 있었던 발굴 유물들.

약탈을 피해 대통령궁 지하 금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7명의 열쇠지기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쾌거입니다.

[백승미 / 학예연구사]
“발굴에서부터 오랫동안 숨겨지고 다시 보호되어서 이렇게 나오기까지 유물들이 걸어온 여러 가지 길들이 사실은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맞닿아 있고 굉장히 영화 같은 이야기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카피시국’의 도읍지로 잘 알려진 국제도시 베그람에서 출토된 다채로운 유물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청동기, 석고, 칠기 등 당시 해상무역으로 번영했던 고대 쿠샨 제국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지켜온 아프가니스탄의 보물.
현재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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