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한 식당에서 IS 소행으로 자처하는 인질 테러가 발생해 2일 상황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 인질 테러는 IS의 타깃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방글라데시 현지 경찰의 대치중인 모습 (출처: RTV)

미 주요언론 “IS, 이라크·시리아서 남아시아로 이동 가능성”

[천지일보=이솜 기자]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식당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전략변화를 나타낸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다카의 유혈극이 이라크·시리아에서의 IS 거점 약화와 동시점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IS가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지를 잃고 세력이 약화되자, 남아시아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IS가 이제는 세계 도처에서 테러를 지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검거작전을 통해 1만여명을 체포하고 이중 194명에 대해선 자국 내의 반군과 연계 혐의를 잡아 국제 테러조직의 국내 침투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질 테러로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의 알리 리아즈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반군조직과 국제 테러조직의 결탁을 자꾸 부인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면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아주 잘 짜여진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질 테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 작전을 지속하면서, IS가 해외에서 자행하는 민간인 대상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카의 인질 테러가 IS의 전술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남아시아는 이슬람 테러단체가 큰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던 곳이었다. 이번 다카 테러가 IS 추종 세력의 급증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IS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행위로 주장하고 나선 것만 봐도 남아시아의 테러 조직원들이 시리아·이라크의 IS세력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저널은 뉴델리에서 ‘평화와 분쟁 연구회’ 단체를 이끄는 아니메시 로울과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그룹이 IS와 정기적인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아직 IS가 직접 물적인 지원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저널은 인도에서도 IS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테러단체 조직원들이 최근 체포된 사실을 강조했다. 인도 대테러 전담기구인 국가수사국(NIA) 등은 지난 6월 29일 텔랑가나 주가 주도해 하이데라바드의 구시가지에서 해외 IS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혐의로 11명을 체포했다. NIA는 이들이 폭발물로 힌두교 관련 시설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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