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개 시민사회단체가 옥시 불매 집중 행동 돌입선언 기자회견을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옥시 불매! 옥시 끝!’ ‘Oxy Out!’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옥시 제품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편의점업체들도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9일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업계 1위인 GS25는 가습기살균제 PB제품을 제조, 판매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옥시 제품 판매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옥시 불매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도 지난달 29일부터 옥시 제품 매입을 중단했고,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9일 “순차적으로 발주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대체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업체 모두 점포에 남아 있는 옥시 제품에 대한 철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의 진열·판매를 축소하고 나섰다. 옥시 제품 관련 판촉 행사를 전면 중지하고, 매장 내 진열 공간을 대폭 줄였다. 신규 발주 또한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및 홈쇼핑 업체들은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직영몰에서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고,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옥시 제품을 배송 서비스에서 제외키로 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일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옥시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킬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4일에는 온라인 쇼핑몰 및 소셜커머스 업체들에도 관련 요청을 한 바 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부터 일주일간을 옥시 제품 집중 불매 운동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들은 이 기간 각 단체별로 1인 시위, 국제적인 서명 운동을 비롯해 옥시처벌법과 옥시 진상규명 피해자 지원법 제정 촉구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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