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4.13 총선을 나흘 남겨둔 9일 여야 정치권이 20대 총선 성패를 좌우할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서 표심 잡기에 집중,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 횡성 시내에서 염동열 후보를 지원 유세한 자리에서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아 박근혜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되고 식물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 이를 막아달라”고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김 대표는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권 여당,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우리 새누리당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강원도 횡성, 원주를 시작으로 경기 용인, 분당, 성남, 광주, 남양주를 방문해 새누리당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새누리당이 제시한 양적완화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 도마네거리서 열린 박병석(서구을)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경기변동 수단만으로 해결할 경제상황이 아니다”고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내 돈의 양을 불리는 게 양적완화인데, 돈을 대기업에게 주면 대기업이 실업을 해소할 수 있다고 묘한 말을 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는 서민생활과 경제활성화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앙은행 독립을 훼손시키고 정부여당의 압력에 의해 돈을 찍는 수법은 경제민주화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전 서구을(박범계) 지역인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유성갑(조승래)의 유성시장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후 공주로 이동해 박수현(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원유세를 한다. 저녁에는 금천구(이훈)·관악을(정태호)·관악갑(유기홍) 후보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시작으로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순례를 떠나는 도안사 신도들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오전에만 무려 9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안 대표는 서울 중랑구 중화역과 경기 성남 모란전통시장 등을 돌며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철밥통 거대 양당이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며 “평소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8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지난 6일 대구에선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릎을 꿇고 “박근혜 정부를 살려달라”고 호소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은 ‘용서해달라’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을 선거때마다 하고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 기득권 거대 양당의 잘못을 이번 총선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수원, 군포, 의왕, 부천, 안산을 돌며 합동 유세를 한 후 서울 노원병으로 돌아와 유권자들과 만나는 등 수도권과 지역구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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