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자유당이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당대회를 가진 가운데 한기총 증경회장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길자연 이용규 엄신형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3일 주요 교단 지지 속 창당 기독자유당
2년 전 창당한 기독민주당, 현수막 홍보 중
한교연 “기독당, 하나여야 성공할 수 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독당이 기독자유당과 기독민주당, 두 당으로 활동하고 있어 교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기독자유당이 창당대회를 갖고 한국교회에 이름을 알렸다.

기독자유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 한국장로회총연합회(한장총) 한국평신도단체협의회 및 각 교단 증경총회장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후원자 명단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기지협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한장총 대표회장 이철구 장로, 한국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이재천 장로 등 내로라하는 교계 인사들의 이름이 올랐다. 후원회장은 전광훈 목사가 맡고 있다. 4월 13일 총선 때까지 임시 당대표를 맡은 인사로는 미국 뉴욕에 있는 손영구 목사가 선출됐다. 손 목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도 교계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본격적인 창당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념예배에서는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이 설교를 맡았고 축사자로는 기지협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가 나섰다. 창당대회에서는 한기총 전 대표회장을 역임하고 총신대학교 전 총장을 지낸 길자연 목사가 창당 선언 선포 메시지를 낭독했다. 축사자로는 웨스트민스트 신학대학원대학교 정인찬 총장과 대전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가 나섰다. 격려사는 애국단체총연합회 집행위원장 박정수 장군과 미국 유니온신학교 오재조 총장, 감리회원로장로회 전국연합회 대표회장인 류은옥 장로가 맡았다.

기독자유당은 지난 1월 25일 고문단을 결성한 후 29일 기독인백만서명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대회를 결의했다. 최근에는 13개 광역시 지구당을 등록하고, 중앙선관위에 의해 중앙당 창당 허가를 받았다.

이렇듯 쟁쟁한 주요교단 목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기독자유당이 창당됐지만, 이미 2년 전에 창당된 기독민주당이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기독당을 향한 한국교회의 표심은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박두식 목사를 대표로 명시하고 있는 현수막을 서울과 수도권, 전국 주요도시에 설치하는 데 한창이다. 또 기독민주당을 홍보하는 전단지도 배포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인터넷 개혁 넘치는 성인광고 규제하라’ ‘이슬람 동성애 차별금지법 저지’ ‘국회개혁 - 국회의원 100명이면 충분합니다’ ‘의료개혁 - 전 국민 무료진료 가능합니다’ ‘기독당에서 전국 대학생의 전액 장학금 지급을 추진합니다’ 등이 기록돼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창당예배 설교를 맡은 조일래 목사는 “기독당이라는 당은 하나여야 한다”며 “둘이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당이 하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동성애와 이슬람,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다만 기독민주당은 교계 이슈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무료진료를 추진하는 의료개혁과 행정구역을 개편해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는 국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기독당을 향한 한국교회의 표심을 두 당이 어떻게 잡아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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