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테러방지법 저지 필리버스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이날 새벽 2시 30분 발언을 시작한 뒤 10시간 이상이 지난 12시 45분 현재까지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종전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은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세웠던 10시간 15분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대중 ‘5시간 19분’ 김광진 ‘5시간 32분’ 줄줄이 경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4일 테러방지법안 저지를 위해 무제한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국내 최장 기록을 깼다.

더민주 김광진 의원과 문병호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은 의원은 이날 새벽 2시 30분 발언을 시작한 뒤 10시간 이상이 지난 12시 45분 현재까지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른바 필리버스터로 불리는 무제한토론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10시간 15분 동안 진행한 것이 국내 최장 기록이다. 박 의원은 3선 개헌에 반대하기 위해 무제한토론을 했다.

가장 먼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김 의원은 5시간 32분을 기록해 종전 김대중 전 대통령 기록인 5시간 19분을 넘겼다. 김 의원이 52년 만에 깬 기록을 은 의원이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은 의원은 발언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발언 속도를 조절해가며 단상을 지키고 있다.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무제한토론을 지켜보던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발언 교대를 제안하자 은 의원은 “체력이 되는 대로 하겠다”며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현재의 안보 상황을 국가비상상황으로 해석하고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하자, 더민주는 합법적 의사진행방해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며 표결 저지에 나선 상태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것은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은 의원에 이어 정의당 박원석, 더민주 유승희, 최민희, 강기정, 김경협 의원 등이 무제한토론을 계속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