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 순교성지로 알려진 서소문근린공원 모습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신년사를 통해 서소문역사공원 조성공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종교적으로나 민중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서소문 지역이 부각되고 있다.

조선 후기부터 구한말까지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린 장소가 특히 서소문지역이다. 서소문은 조정으로부터 국사범(國事犯)으로 지목된 이들이 처형당했던 곳이다. 국사범으로 지목된 이들은 조정의 부정부패와 탄압, 신분차별로 인해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민란을 일으켜 항거한 이들도 포함됐다.

그 대표적인 민란이 홍경래의 난과 동학농민혁명운동 등이다. 숭례문 인근에 위치해 번화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정에서 민중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이곳에 죄수를 효수(梟首: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놓던 형벌)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또한 서소문지역은 천주교에서도 신유박해와 병인박해까지 많은 신자들이 순교 당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천주교의 서소문 성지화를 놓고 천도교를 비롯한 민족종교, 시민단체와 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간 천도교,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 서소문사료발굴위원회, 동학학회 등은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학술대회를 개최해 서소문역사공원이 조선시대 민중사의 애환을 담은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되도록 촉구해왔다.

천도교 중앙총부(교령 박남수)를 중심으로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고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처형지로 사용됐던 서소문지역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회에 따르면 서소문 지역은 과거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던 많은 민중들이 피를 흘린 장소이기도 했다. 민중들은 조정의 부정부패와 탄압, 신분차별을 견디지 못해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고자 민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실패로 끝났고, 서소문 밖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서소문은 당시 북적거리는 장터였고, 풍수지리적으로도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있다는 설에 따라 대표적인 처형지로 사용됐다.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서소문역사바로세우기’ 학술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채길순 교수, 정의연 동천문화원장,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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