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지원 등 5명 이탈 예정… ‘호남 1당’ 지위 붕괴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호남권 현직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출렁이고 있는 호남 정치권의 지형도가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미 탈당을 예고한 호남권 현직의원들은 이번 주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 예정일인 21일을 앞두고 탈당 결행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 선언이 예상되는 호남권 의원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전남 목포)를 비롯해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박혜자(광주 서갑) 등이 있다.

이들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호남 야권 의석은 전체 29석 중 더민주 13석, 탈당파 16석으로 재편된다. 이들 탈당파가 국민의당에 합류하면 더민주의 호남 1당 지위는 붕괴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의원 이후 17일 현재까지 탈당자는 16명으로 늘었다. 탈당 예정자까지 포함하면 탈당 의원은 21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탈당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더민주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들은 연쇄 탈당의 흐름에 맞서 18일 당 잔류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의원들의 잇따른 이탈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전북권 의원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섭 전 의원을 17일 복당시킨 것도 탈당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더민주의 전신인 옛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6.4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탈당했던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현직인 권은희 의원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국민회의(가칭)과의 통합 가능성도 호남 정치 지형의 새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표가 국민회의와의 야권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천 의원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 의원은 더민주가 기득권 구조를 자진 해체하는 결단이 있어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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