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현대차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권문식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오닉’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연비 22.4㎞/ℓ 달성… “신형 프리우스보다 앞선다”
“친환경이면서도 운전의 즐거움, 안전 고려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 목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한 ‘아이오닉(IONIQ)’ 차량을 출시했다.

14일 현대차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권문식 부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오닉’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을 올해 국내외에서 각각 1만 5000대를 판매해 총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총 7만 7000대(국내 1만5000대, 해외 6만 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차량을 올해 내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20년까지 26개의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 전체 차량의 2% 내외가 친환경차인데 2020년까지는 10% 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3월에 제주도 전기차엑스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14일 권문식 부회장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공식 출시를 선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신차 발표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면서 “현대차의 기술역량을 총집결한 아이오닉으로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전용 플랫폼과 시스템의 고효율화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며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가속과 변속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은 경쟁 차종인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와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류창승 이사는 “인증차급이나 준중형 차종, 외산차 모두 경쟁차종인데, 그중 친환경차 대명사인 토요타 프리우스가 주 경쟁 대상”이라면서 “토요타 프리우스가 미국 측정 연비 52mpg(마일/갤런)이라면 아이오닉은 57mpg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의 국내 공인 연비는 22.4㎞/ℓ를 달성했다.

류 이사는 또한 “친환경차이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용 6단 DCT 변속기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더하는 등 주행 성능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주행 성능을 높이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 초고장력 강판을 인장강도 60㎏/㎟ 이상으로, 차량의 53%까지 확대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오닉은 연비 효율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주력모델을 비교할 때 토요타 프리우스가 3000만원대라면 아이오닉은 2000만원대 로 세금혜택을 적용하면 아이오닉이 프리우스보다 900만원 정도가 더 저렴하다고 전했다.

▲ 14일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과 모델들 ⓒ천지일보(뉴스천지)

◆“토요타와 차별화한 효율성”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05ps, 최대토크 15.0㎏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출력 43.5ps(32kW, 환산시), 최대토크 17.3㎏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대출력 141ps(5700rpm), 시스템 최대토크 27㎏f·m(1단), 24㎏f·m (2~6단)의 성능을 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연비 효율을 높이는 데는 토요타와 차별화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경쟁사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아이오닉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구동모터가 직결돼서 변환에 따른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 14일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과 권문식 부회장(오른쪽), 곽진 부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이오닉에 장착된 전기 모터는 사각단면 코일 적용으로 모터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95% 수준의 고효율을 이뤄냈다. 차량 운행 시 모터가 바로 개입해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혔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한 것.

또한 연비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이 한몫했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은 동급 세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인 ‘0.29Cd’를 달성했다. 일반 승용차의 공기저항계수는 0.35∼0.45Cd이다. 숫자가 적을수록 공기흐름이 좋다.

이날 이기상 전무는 “연비는 어느 하나만으로 구현되지 않고 종합적인 엔지니어 능력을 말한다”며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전체적인 기술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14일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
▲ 14일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뒷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후면부 디자인, 호불호 갈리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고유의 헥사고날 그릴과 검정 소재로 감싼 전면부와 C자형의 전후면 램프가 특징이다.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단정하고 정제된 디자인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해치백보다 세단형을 더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후면부 디자인(해치백형)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말이 이날 출시 현장에 참석한 이들에게서 속속 들렸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고려할 때는 해치백 형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이는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시스템도 4중 안전 설계를 적용했고 배터리 위치도 좌석 하단으로 배치해 트렁크 공간 확보와 안전성을 높였다.

에어백은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앞좌석 사이드, 전복 감지 대응 커튼,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또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더했다.

현대차는 전국 아이오닉 시승을 이용해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 구매 시 배터리에 대해서는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 20만㎞ 무상보증, 2개월 이내에 차종에 불만 있으면 동급 다른 차종으로 교환, 1년 이내에 사고가 나면 신차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이오닉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100만원 할인, 교육세 30만원 감면 등 세제혜택 후 2295만~2755만원이다.

▲ 14일 공식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전측면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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