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후측면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연비 22.4㎞/ℓ 달성… “프리우스보다 앞서”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위해 만들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이달 중순 첫 출시

[천지일보(화성)=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달 중순 출시하는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공개하고 본격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번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 정책에 대응하며, 토요타 프리우스 등 고효율 차량에 대한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설계1동 전시실에서 국내 주요 미디어 관계자와 현대차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이오닉’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현대자동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미래에 대한 현대차의 생각과 포부를 담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세계 최고 친환경차를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집념과 연구원의 땀방울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정상들이 모여 2020년 이후에 기후변화 대책으로 파리협정을 채택하는 등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현대차는 이를 위해 미래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독자 병렬형 하이브리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YF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을 시작으로 친환경차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2015 워즈오토 10대 엔진’에 쏘나타 PHEV의 엔진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아이오닉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이날 현대차 정락 부사장은 질의응답 등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탄소무배출차량(ZEV)을 일정부분 생산하도록 환경 규제를 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의 경우 유로6 등 이산환탄소 규제를 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PHEV가 유리하는 등 각국 다른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은 단순히 친환경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HEV)를 시작으로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2020년까지 22차량+알파를 내놓을 계획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엔진과 모터 관련 인포그래픽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연비효율, 토요타 프리우스 앞선다”

글로벌 차량 중 연비가 좋기로 유명한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다. 현대차는 “이달에 출시하는 ‘아이오닉 HEV’의 경우 동급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효율이 높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날 공개한 ‘아이오닉 HEV’의 연비는 국내 공인 복합연비 22.4㎞/ℓ를, 유럽기준으로는 23.4㎞/ℓ를 기록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는 실제로 토요타 2015년형 ‘프리우스 V’의 17.9㎞/ℓ(국내 공인연비)보다 앞선 것이다. 다만 연비가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 ‘2016년 신형 프리우스’와의 비교는 국내 연비 측정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아이오닉의 고효율 연비는 독자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과 6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의 결합으로 이뤄졌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아이오닉 HEV는 전용 신형 카파 1.6GDi 엔진을 갖췄다. 이는 고압축비 아킨슨 사이클과 롱스트로크(비율 1.35), 대용량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 등을 적용해 최대출력 105ps, 최대토크 15.0㎏f·m를 달성한다. 또 전기모터는 사각단면코일을 적용한 최대 95% 이상의 고효율 영구자석형을 갖췄다. 여기에 6단 HEV 전용 DCT가 조화를 이룬 것.

‘현대차는 7단 DCT도 있는데 굳이 6단 DCT를 사용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정락 부사장은 “DCT가 강점인 독일 폭스바겐 차량의 경우 HEV 전용 차량에 7단 DCT를 적용했다가 나중에 6단 DCT가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바꿨다”면서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에 6단 DCT 적용은 세계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전기 배터리 위치는 기존의 트렁크 쪽에서 운전석 하단 배열로 바꿔 무게 중심과 더불어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터리는 고성능·고효율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4중 안전 설계해 탑재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실내 모습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공기역학적 디자인에 경량소재 사용

아이오닉의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했다. 차량에 사용된 소재 또한 가벼운 알루미늄 뼈대와 친환경 실내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하학수 이사는 이날 “순수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에 공기역학적 형상을 갖춰 현대차만의 독창성을 갖추고자 했다”며 “아이오닉 전용 신소재를 적용하고, 공기의 흐름을 위해 전후면과 측면의 면처리를 단조롭고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HEV는 라디에이터와 헤드램프의 통합형 디자인 적용과 함께 차체에 알루미늄 경량소재를 사용해 일반 스틸 대비 무게를 45% 줄여 공기저항계수는 0.24Cd를 달성했다. 일반 승용차의 공기저항계수는 0.35∼0.45Cd이다. 숫자가 적을수록 공기흐름이 좋다.

아이오닉의 전면은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헤드램프의 통합형으로 미래적인 이미지를 이뤄냈다. 전후면 램프는 주간주행등을 ‘C’자로 적용해 아이오닉 전용 이미지를 나타냈다.

실내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버튼 등을 배치했다. 길고 슬림한 대시보드를 갖추고, 친환경 이미지의 파란색 테두리 등을 센터모니터와 공조기 등에 부분 적용했다.

실내 소재도 친환경소재를 활용했다. 목분 등을 활용한 재료로 도어 등에 적용했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향상시키고 차량 폐기시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안전사항과 편의사양도 차별화를 꾀했다.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을 53% 적용했고 구조용 접착제도 145m 확대 적용해 차체 연결 구조를 강화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어드밴스드 에어백, 긴급제동시스템, 전방추돌 경고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의 첨단 안전사양도 갖췄다. 여기에 ‘에코 다스 시스템’을 통해 지형의 높낮이를 고려한 관성 주행을 가능하도록 해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아이오닉 전용 타이어는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고, 대시 흡차음 패드 성능도 개선해 정숙성을 확보했다. 편의사양으로는 태블릿PC 수닙함과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아이오닉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100만원 할인, 교육세 20만원 감면 등 세제혜택 후 2290만~2780만원이다.

한편 EV는 동급 최고 전기차 주행거리를 확장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며, PHEV는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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