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금리 인상,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상현실(VR), 3D 프린터, 핀테크, 드론, 자율주행 등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 2016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들의 현황을 정리하고 전문가를 통해 각 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들을 짚어본다.

P2P대출 분야 가장 기대 
“저금리로 서민 숨통 트이길”
금융기관-사업자 소통 필요

▲ 박소영 (사)한국핀테크포럼 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뒤늦게 지원에 나선 정부와 국내 핀테크 사업자들의 ‘오작교’로서 1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사)한국핀테크포럼 박소영 의장을 만나 2016년 핀텍 산업 전망과 과제를 짚어봤다.

현재 페이게이트라는 핀테크 사업체의 대표이기도 한 박 의장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핀텍 분야로 중금리대 이자로 이용 가능한 P2P(Peer to Peer) 대출을 꼽았다.

모비인사이드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개인신용 P2P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지금까지 대출한 금액은 195억 900만원이다. 지난 10월 누적 대출액(약 95억 8000만원) 대비 두 달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이 일어날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박 의장은 “P2P는 기존 금융사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구석구석까지 돈이 돌아 서민이 핀텍으로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반드시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며 “이때 업체·정부·언론 모두 긍정적인 자세로 문제를 연구·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빅데이터’도 기대분야로 꼽았다. 그는 “구매자의 통장잔고가 없어도 SNS 활동 등의 빅데이터로 신용을 평가하고 대신 구매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 등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하지만 이 역시 ‘개인정보 활용’에 민감한 국내 특성 때문에 많은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가 대표적 장애물이다. 개인정보 보안은 ‘자물쇠가 최고’라는 ‘쇄국 의식’ 역시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자물쇠를 채우지 않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이 새로운 보안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업자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쌓인 노하우가 중요한 만큼 이제 막 시작한 국내 사업자로선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박 의장은 “또한 ‘보안 쇄국’은 오히려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를 부추겨 해외 핀텍 사업자들의 매출만 올려줬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천송이 코트 간편결제’를 완성하기 위해서 이제는 외국인을 불러들일 수 있는 보안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해외송금, 결제, P2P 등 전통 금융기업 고유 영역이 ICT 기업으로 넘어오면서 2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가 실현되는 등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인지한 해”라고 2015년을 평가했다. 이어 “2016년엔 더 큰 결실을 위해 금융기관 CEO와 임원들이 직접 핀텍 사업자들과 소통·결정하는 ‘와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2P(Peer to Peer) 대출: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직접 금융거래.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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