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千 신당 합류
‘동교동계’ 동반탈당 가닥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탈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바꿔 달고 총선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당 분열상황을 돌파할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조기 선대위’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문재인 대표의 주류와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비주류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최재천·권은희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비주류의 순차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28일 개인성명을 내고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 역시 이날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권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8개 의석 중 5석이 무소속으로 바뀌었다.

광주에서는 장병완·박혜자 의원의 추가 탈당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탈당이 진행되면 더불어민주당에 남는 의원은 강기정 의원 1명이 된다.

비주류 내에서는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최원식 의원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향우회 현직 임원들이 오는 30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에 합류하기로 했다.

수도권 선거에서 호남향우회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당선이 보장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선거 영향력이 커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도 동반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야권재편 작업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동교동계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루비콘 강가에 서 있다”며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혔음을 피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이 분열하면 총선 필패이고 정권교체 희망도 없어진다”며 “탈당 이전에 통합을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고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당을 선택하지 못한다고 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통합운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정당공천을 갖고 나가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오분육열돼 있다면 차라리 무소속도 생각할 수 있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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