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허윤홍 GS건설 상무, 박서원 (주)두산 전무,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GS ‘4세 경영’ 전면 부상
코오롱도 ‘4세 경영’ 돌입
정몽준 아들, 1년만에 전무
두산 박서원, 면세점 총괄
경영능력 입증 여부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연말 주요 그룹 정기 인사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3~4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계 3~4세들이 전무와 상무 등 핵심 임원으로 승진, 대내외 불안정한 경영환경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한 GS그룹은 오너 4세가 3명이나 승진했다. GS그룹의 장손 허준홍(40) GS칼텍스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법인사업부문장을 맡았다.

허준홍 전무는 2005년 GS칼텍스에 입사, 2013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 원유·제품 트레이딩 부문장을 역임했다. 올 초부터는 GS칼텍스 서울 본사에서 LPG 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허 전무는 GS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의 장손이며 허창수 GS 회장의 5촌 조카다.

허창수(67)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36) GS건설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허 전무는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GS건설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3년에는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 올해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상무를 차례로 맡은 뒤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허광수(6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38) GS에너지 전력ㆍ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은 부장에서 이번에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됐다. GS그룹은 허만정 창업주의 2세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던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용퇴해 2세대 경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달 27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상무 승진 1년 만에 전무가 된 그는 현대중공업그룹 사상 최단기 승진 기록을 썼다.

정 신임 전무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업황 악화와 해양플랜트 부실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에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37)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은 지주회사인 두산면세점 전무로 임명됐다. 지난해 10월 두산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를 맡게 된 박 전무는 이후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웅열(59)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1)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장을 상무보로 발탁하며 4세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규호 상무보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부장을 거쳐 4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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