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평균 대출 5115만원
직장인 연체율 4년 만에 상승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년여간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19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년여간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19일 점심시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물가 속 금리가 폭등하면서 직장인들의 평균 대출잔액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규대출 수요가 줄고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은 상승했다.

통계청은 28일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통해 일자리행정통계 데이터베이스(DB)와 신용정보 등을 연계해 임금근로자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빌린 개인대출 잔액을 조사한 결과 2022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이 511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7%(87만원) 감소한 규모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대출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 ▲2021년 5202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었으나 2022년 사상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은 2022년 기준금리가 1%대에서 3.25%로 올라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 수요가 낮아지고 소액 대출을 갚는 측면이 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1억 6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보통신 7158만원, 전문·과학·기술 6862만원 등 순이었다. 반면 숙박·음식(2074만원), 사업지원·임대(3174만원) 등의 평균대출액은 낮았다.

기업체별로1 회사법인 임금근로자(5862만원), 정부·비법인단체(5239만원), 회사이외법인(4814만원), 개인기업체(2996만원) 등 순서로 대출액이 많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이 많고, 연체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 40대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6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60대(3743만원), 70세 이상(1828만원), 29세 이하(1615만원) 등이었다.

70세 이상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평균 대출이 늘었고, 40대는 보합, 나머지에선 모두 감소했다. 특히 29세 이하 근로자의 대출액은 전년 대비 4.5%(76만원) 감소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줄었다.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청년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강화된 점도 전체 대출 감소의 배경으로 꼽혔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이 1301만원에서 1222만원으로 6.0%(79만원)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신용대출은 금리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1965만원으로 0.6%(12만원) 증가했다.

총대출잔액에서 총연체 금액의 비율인 연체율은 0.43%로 전년보다 0.02%p 상승했다.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2017년 0.56%에서 2018년 0.61%로 높아진 이후 4년 만이다.

연령대별로 60대가 0.70%으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0.25%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29세 이하 0.43% ▲40대 0.39% ▲50대 0.55% ▲70세 이상 0.52% 등이었다. 29세 이하 근로자의 경우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개인 기업체 종사자의 연체율이 0.04%p 높아져 회사법인 근로자(0.02%p) 등 다른 기업 종사자보다 크게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종사하는 운수·창고업 근로자의 연체율이 0.16%p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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