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테러 계획 정보 입수”
“러 당국에도 해당 정보 공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러시아에서 22일(현지시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장 총격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사전에 러시아에서의 대형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 같은 취지의 설명을 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주의보를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해당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해당 경고가 이번 사건을 구체적으로 가리킨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가 사전에 알았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총격테러가 발생한 러시아는 충격에 휩싸였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록 콘서트를 보려고 6000여명이 모여있던 공연장에 돌연 총탄이 빗발치면서 현장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무차별 총격에 사상자가 200명을 훌쩍 넘기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테러 사건은 지난 2004년 이슬람 무장세력이 자행한 베슬란 학교 참사 이후 러시아에 대한 최악의 공격으로 기록됐다. 이번 테러로 인해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괴한 최소 4명이 공연장에 침입해 로비와 공연장 내 관람객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확인된 영상에는 앉아 있던 관람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괴한들의 모습의 담겼다. 로비와 공연장 내에서 비명 소리가 울리면서 인파가 출구로 몰려드는 모습도 비쳤다.
이후 대형 화재까지 발생해 팬들이 대피소로 몰려들었다. 공연장 화재 면적이 3000㎡에 달하고 화염에 휩싸인 공연장 지붕이 무너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100명 정도 구조했다고 밝혔다.
주러시아 대사관 측은 지금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