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을 딛고
신경난

 
하늘이 뱉어 낸 조각구름
갈대의 멍든 소리 앞에
반짝이는 눈물의 꼬리를 뿌려댄다

화사한 아침 빛을 금침 삼아
마지막 사랑을 나누는
실잠자리의 뜨거운 몸부림

이렇게 보색이 되어 가는
교만 가득한 붉은 마음들이
서리꽃처럼 피었다 아픔으로 보시하는 계절

기러기의 흔적 따라 시를 엮어 가면
깨지고 부서지는 슬픔 깊은 계절에
주먹코 빨개지게 눈물을 훔치겠지

그래도, 난
다시 우주를 꽉 메울
미칠 사랑을 해 볼 참이다
가을과 함께 그려질 내 명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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