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아침 햇살
안용환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나도 그대가 망설임 없이 오신다면
계절인 듯 반기려 해요
영창산 기슭 텃골에 뜬 별
바람이 스치고 지나버린
어언 삼백년
그대의 빛은
떠오르는 아침 햇살
세월은 가버리는 것
인생도 그렇게 떠나가는 걸
책을 펼치면
바람이 한 장 한 장 넘기고
나는 이렇게 웃는 걸요
오시려거든
그대도 계절처럼
언제든지 다녀가시기를
영원히 길이 빛날
순암 안정복
그대는 정녕 내게 아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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