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위 걷던 날
윤순희

 
가을빛 쌓아둔 낙엽 길
짙은 발걸음 내려앉아
고운 가을 입맞춤이 행복하다

또르르 몇 바퀴 돌고
또 입맞춤하려고 달려든다
낙엽 햇살 무늬가

달려들어도 달려들어도
텅 빈 곳만 폴짝폴짝 내딛었다

수줍어 수줍음으로
또 달려든다

기어이 마음까지 붉게 물들어버렸다
쌓인 낙엽만큼이나
마음 설레이는 가을 길 너 낙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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