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사회장 집회 발언에 백혈병환우회 유감 표명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한 달째를 맞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회에서 현 정부를 ‘백혈병 정부’라고 표현한 것이 알려지자 백혈병 환자들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18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성명을 내고 “강서구의사회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비난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은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용진 서울 강서구의사회장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라며 “의사 증원을 강요하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길 원한다면 (증원을) 강행해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환우회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투병 의지를 꺾는 발언을 의사로부터 듣는 현재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건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 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4주째 계속되면서 백혈병 치료에 필수적인 검사와 치료가 연기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프니까, 살기 위해서, 참고 견디며 치료받는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과 울분을 의료계와 정부가 조금만이라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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