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이견 좁히기 시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앞에서 라마단 첫 금요일 기도를 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출처: 연합뉴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의 건물 앞에서 라마단 첫 금요일 기도를 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단됐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오는 17일(현지시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17일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관리와 휴전 논의를 재개한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려날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수와 가자지구 인도적 구호 확대 등에 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남은 이견을 좁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자들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을 포함하는 6주간의 휴전과 인질-보안 사범 석방 안을 제시했지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병력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 없이는 인질을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무산됐다. 이스라엘 역시 자국을 침공한 하마스 소탕과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구 휴전 또는 종전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합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에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로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는 새 제안을 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렇게 시작된 전쟁은 162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3만 1553명이 숨지고 7만 3546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끌려간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고, 136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한다.

한편 키프로스에서 해상을 통해 처음으로 운송된 200t의 구호품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하역 작업을 마쳤으며, 조만간 주민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라고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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