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내도 환자 진료에 최선”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1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결의했다. 다만 사직서를 내더라도 진료는 계속하기로 했다.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저녁 온라인으로 2차 총회를 열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 및 휴학 위기시 사직서 제출 의향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설문이 완료된 대학들에서 사직서 제출 찬성이 압도적이었으므로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 참여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이다.

이 중 16곳은 설문을 완료했고, 나머지 대학들은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을 이달 25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했고, 학교별로 일정이 달라 사직서를 자율적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 정부가 보낸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내지 않으면 면허 정지가 내려진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이달 22일에는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수련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가진 비대위 회의에 앞서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이미 각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이들 대학은 이른바 ‘빅5’ 병원에 속하는 병원들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가톨릭대 교수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위압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응급 상황을 제외한 수술 및 입원 중단을 포함한 진료 축소,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를 향해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이외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 주 안에 비대위를 출범해 다른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과는 별개인 전국 의대교수 협의회도 대학별 상황을 공유하며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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