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13일 경기 바로 다음날 결과 알려

한국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더스트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대한축구협회)
한국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더스트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대한축구협회)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북한의 비상식적고 저급한 행태가 또 나왔다.

스포츠 소식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한국”으로 표기했다.

북한은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경기 바로 다음 날 전했다. 이 때 한국을 '괴뢰한국'으로 표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13일에 진행된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20살 미만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팀이 ‘괴뢰한국’팀을 3:0으로 타승하였다“며 “결국 우리 선수들은 결승단계에 진출하게 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과 결승전이 16일에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면에도 실렸다.

노동신문 기사에는 골을 넣은 선수의 등번호와 골을 넣은 시각까지 자세히 들어가 있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남조선’이 아니라 ‘괴뢰’로 표기해왔고, 지난달을 기점으로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주로 쓰고 있다.

대한민국을 한민족,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 서로 다른 적대국가로 규정한 북한의 인식이 반영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잠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북한은 스포츠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스포츠의 참된 정신과 가치를 인정하는 대신, 체제 홍보와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과거 장웅 북한 IOC위원은 대놓고 “스포츠는 정치 아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적의 심장에 총을 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하는 등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남북 대결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북한 선수가 이기면 영웅 대접을 하고, 지고 돌아가면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꾸린 것도 스포츠를 통한 평화 구현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정치적 노림수 때문이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자 축구 대표팀 일본과 북한의 경기장에서도 조총련 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북한 응원단이 목놓아 “공화국 승리”를 외쳤다. 

북한 응원단은 전체주의 국가의 면모를 과시하듯 일사분란하게 풍선 막대를 두드리며 응원했고, 관중석 앞에 ‘공화국의 위용을 떨쳐라’는 정치적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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