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받은 도태우·장예찬 등
‘5.18 망언’ ‘난교 발언’ 도마
한동훈 “과거엔 공인 아녔다”
민주당, 與논란에 설화 경계령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3.0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들의 과거 발언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를 통해 총선 정국 뒤집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예비후보들의 과거 발언 등이 재조명되면서 불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인 국민의힘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와 장예찬 부산 수영 예비후보 등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도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5.18에 대해서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그것으로 포섭되기 어려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다”며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16년엔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글을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공유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인규 부산 서·동구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장예찬 수영구 예비후보와 정책연대를 결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김인규 캠프) ⓒ천지일보 2024.03.06.
국민의힘 김인규 부산 서·동구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장예찬 수영구 예비후보와 정책연대를 결성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김인규 캠프) ⓒ천지일보 2024.03.06.

장 예비후보도 과거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커졌다. 그는 2014년 자신의 SNS에서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작성한 게시글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지난 2015년엔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구인 부산 시민들을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X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 등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충남 서산·태안 예비후보인 성일종 의원이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육성의 예를 들거나, 조수연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가 지난 2017년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 등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글을 쓰는 등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천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현재 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25명 중 4명만 본선 티켓을 차지하면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단어가 공공연하게 들리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 언행과 후보 시절 또는 공적 지위에서 (발언)했던 건 다른 얘기다. 다각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예비후보와 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발언 취지나 맥락에 있어 공천을 취소할 수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출처: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출처: 뉴시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 막말 논란을 통한 이슈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한 당내 설화 등을 사전경고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면서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을 하고 또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를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일 망언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할 수 없는가 아니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총선이 친일 사관을 인정받기 위한 경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이 국민의힘 후보들의 친일 발언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친일 조수연 후보의 공천을 박탈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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