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나그룹 목회자 조사
다수 “AI, 말씀 접목 불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미국 목회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여전히 다수가 목회 사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마케팅이나 그래픽 디자인 등 교회 사역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는 다소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미국 바나 그룹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목회자 77%는 ‘하나님께서 AI를 통해 일하실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AI가 활용되는 교회 사역으로는 그래픽 디자인, 마케팅, 교회 출석 및 참여 관찰 등이 있다.
그러나 AI를 목회 사역에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교 준비와 연구에 AI를 써도 무방하다는 목회자는 43%였지만, 실제로 AI를 활용해 설교를 작성하는 이들은 12%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은 AI 기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목회자들은 우려와 기대 섞인 시선으로 AI를 대하고 있었다.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위치한 비콘힐교회의 T. 제이 스미스 목사(30)는 자신이 AI에 대해 더 많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교회에 자신과 자원봉사 부목사만 있는 상황에서 AI가 행정 업무에 “몇 가지 가능성을 열어 줬다”고 반겼다.
린 리버에 위치한 힐탑침례교회(Hilltop Baptist Church)의 클린트 스콧 목사 역시 “AI는 정보 수집 도구로 유용하다”며 “정보를 편리하게 수집하는 덕분에 시간이 엄청나게 절약됐다”고 했다.
이처럼 AI로부터 교회의 행정 업무를 도움 받는 등 교회 사역 활용에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설교와 같은 영적인 차원에서 AI 활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스미스 목사는 “AI로 인해 게으른 설교자가 돼서는 안 된다. AI가 성경의 목차를 정리할 순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하나님이 주일에 그분의 교회를 위해 바라시는 진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설교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발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스미스 목사는 목회자들이 AI와 같은 주제에 토론하고 대면 상호 작용과 관계를 쌓고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