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1찍·2찍 모두 계양구민”
박정하 “갈라치기로 국민 비하”
李, 논란 불거지자 “부적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인천 계양 한 식당에 들려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이재명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인천 계양 한 식당에 들려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이재명 유튜브)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유세 중 만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노출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비난을 쏟아부었다.

9일 정치권과 이 대표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 유세를 했다.

이 대표는 파란색 목도리를 맨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다 한 고깃집에 들렀다. 이 대표는 식당 내 한 테이블에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다가갔고 시민들에게 “반가워요, 잘 부탁합니다”라며 양손에 엄지를 세운 채 “1번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이 “예”라고 답하자 이 대표는 뒤돌아본 뒤 말을 덧붙였다. 이때 나온 발언이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들린다는 것이다. 이후 이 대표는 크게 미소를 지었고, 주변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말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비하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18.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원희룡 계양을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 대표는 극단적 갈라치기로 국민을 비하하고 있다”며 “또한 그 표현도 참 저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인의 언행은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내 편’이 아니라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정치를 다시 분열과 구태로 몰아갈 뿐”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4.01.29.

한편 이 대표는 ‘2찍’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촉구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이 나라 주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오만 속에 국정을 손 놓고 있는 윤 정권을 심판해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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