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코로나로 폐렴 악화”
정치 새내기 YS와 1951년 결혼
YS 곁 묵묵히 지킨 ‘내조형 영부인’
서울대병원에 빈소, 5일간 가족장

지난 2011년 3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혼식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11년 3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혼식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의료계에 따르면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39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가 오늘 오후 5시 39분 향년 95세로 별세했다”며 “고인은 숙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여사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손 여사는 지난 2022년 12월 코로나19가 심했던 시기 폐렴이 악화돼 입원한 후 입원치료를 받아 왔다.

손 여사는 1929년 1월 경상남도 김해군 진영면(현 김해시 진영읍) 태어했으며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인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갓 입문한 때였다. 당시 이화여대는 재학생 금혼 규정이 있어 졸업 때까지 결혼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학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6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오며 고락을 함께해왔다.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回婚式)을 열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잘했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중 하나로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을 꼽으며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제 아내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손 여사는 야당 정치인으로 온갖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든든한 동반자였다.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으로 영부인이 된 후에도 손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이어갔다. 그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손 여사를 두고 ‘내조형 영부인’이라고 평가한다. .

유족으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3녀가 있다.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진다.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과 유족들은 손 여사 장례를 5일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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