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출처: 뉴시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에 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 등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손 여사의 장례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재단 주최로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은 7일 브리핑에서 “손 여사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코로나19 후유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며 “정오쯤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후에 영면에 드셨다”고 밝혔다. 김현철 김영삼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도 SNS를 통해 “정말 편안히 영면하셨다”고 전했다.

손 여사 별세 후 윤석열 대통령은 “보내드리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손명순 여사께서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셨다”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과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애도를 표했다.

손 여사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지난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까지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을 열기도 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한정된 영부인 역할만 수행해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대통령을 따르는 상도동계 인사들은 ‘정치 9단’으로 불린 김 전 대통령에 빗대어 손 여사를 ‘내조 9단’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현철 김영삼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김 이사장 아들이자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산 서·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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