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하마스 고위 관계자 인용보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이 사건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2024.03.02.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린 피란민 수천 명이 구호트럭에 몰려들었다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10명 넘게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스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 이 사건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2024.03.0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마스 대표단과 이스라엘 대표단의 만남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곧 성사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이인자 칼릴 알하이야가 협상단을 이끌고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타결이 임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대표단도 휴전 협상을 위해 이날 카이로에 도착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또 다른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휴전 협상 조건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피란민 복귀와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받아들이면’으로 걸고, 이를 수용할 시 24~48시간 내 성사될 수도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4개국이 지난달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마련한 휴전 초안에는 40일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측 인질 40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석방 대상은 여성과 아동·청소년, 50세 이상 고령층, 환자 등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400여명과 맞교환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40일간의 휴전 동안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일대의 피란민들도 북부지역으로 점차 귀환시키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트럭을 기다리던 굶주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사격에 110명이 넘게 사망하면서 협상이 백지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기도 한다.

미국 측은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동의하에 6주 휴전 협상의 틀이 마련됐으며 하마스가 이에 동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무슬림 금식월 라마단 전까지 휴전 소식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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