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올해 첫 300만 돌파
7일 만에 300만 넘긴 ‘파묘’
듄2, 파묘 파죽지세 속 개봉

영화 '파묘' 포스터
영화 '파묘'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극장가에는 훈풍이 돌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연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서울의 봄’부터 시작해 최근 개봉한 ‘파묘’까지 극장을 외면했던 관객들의 발걸음이 점점 돌아오고 있다. 특히 짧은 삼일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파묘’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듄: 파트2(듄2)’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계속 모으고 있다.

영화 '웡카' 포스터
영화 '웡카' 포스터

◆ 열일하는 티모시, 웡카→듄2

할리우드 최고의 대세로 꼽히는 티모시 샬라메가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월에 개봉한 ‘웡카’부터 지난달 28일 ‘듄2’가 극장에 걸리면서 극장가에 꾸준히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이 걸리고 있다.

덕분에 극장가는 떠나갔던 관객들이 돌아오고 있다. ‘서울의 봄’ 이후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인 워너브러더스의 ‘웡카’는 꾸준히 관심을 받으면서 개봉 27일 만에 올해 첫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지난 1월 31일에 개봉한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 영화다. 지난 2005년에 개봉됐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전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휴 그랜트가 연기한 ‘움파 룸파’의 등장 곡이 인기를 끌면서 SNS(소셜미디어서비스)에서는 움파 룸파 챌린지가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덕분에 입소문을 탄 ‘웡카’를 보러 관객들이 찾고 있다. 이에 ‘웡카’는 개봉 9일째 100만, 16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티모시 샬라메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고 글로벌 누적 수익 6억 1724만 달러(약 8220억원)를 달성했다.

영화 '듄: 파트2' 메인포스터
영화 '듄: 파트2' 메인포스터

이 가운데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또 다른 영화 ‘듄2’가 지난달 28일에 개봉했다. 개봉 전주 듄2의 주역들이 한국을 방문하며 영화팬들을 뜨겁게 달궜던 가운데 개봉 당일 오전 9시 기준 사전 예매량 30만 7407장을 돌파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듄2는 지난 2021년에 개봉했던 ‘듄’의 두 번째 시리즈로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이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사막으로 도망쳐서 만난 반란군들과 숨어 지내다 그들과 함께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그린다. 덕분에 ‘듄1’ 역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서 순위권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듄2의 경우 큰 자본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로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사막 행성 아라키스의 압도적인 스케일이나 거대한 모래벌레 등은 왜 영화관이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영화팬들은 아이맥스나 돌비 애트모스 등 특수 상영 포맷의 영화관 예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웡카’처럼 ‘듄2’ 역시 입소문 따라 오랜 흥행을 이어갈지 귀추를 모으고 있다.

영화 '파묘' 스틸컷
영화 '파묘' 스틸컷

◆ 올해 최고의 흥행작 ‘파묘’

한국 영화 중 현재 가장 큰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은 ‘파묘’다. 지난달 22일에 개봉한 파묘는 개봉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3일 빠른 속도다. 개봉 첫주 주말에만 196만 3565명을 동원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하면서 K-오컬트 장인으로 거듭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인 이번 작품에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파묘’는 오컬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상신들의 한일관계까지 만들어내며 심도 깊은 과거사까지 다룬다. 이에 삼일절에 보기 괜찮은 항일 관련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영화를 보고 온 팬들은 영화 곳곳에 숨겨진 항일 코드를 찾으면서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입소문으로 번져 나갔다.

자세한 항일 코드에 대해 장 감독은 대답을 아꼈지만 작품에 대해 “‘파묘’는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내서 그걸 깨끗이 없애는 것에 관한 정서를 담고 싶었다”며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상처를 ‘파묘’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가운데 파묘 이후 관심 높은 한국 영화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오는 27일에는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가 출연하는 ‘댓글부대’가 개봉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한국의 가장 큰 프랜차이저 영화인 ‘범죄도시4’가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 이에 지금의 뜨거운 극장가의 열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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