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최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Hon Pak) 상무가 ‘삼성 헬스’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최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Hon Pak) 상무가 ‘삼성 헬스’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7.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월간 6400만명이라고 적힌 데이터 수치를 내보이며) 글로벌하게 삼성 헬스 앱을 사용하게 되는 월 사용자 숫자를 말합니다. 고도화된 개인화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 상무)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최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 열어 ‘삼성 헬스’가 ‘갤럭시 AI’로 한층 진화된 건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워치(시계)’가 아닌 ‘링(반지)’ 형태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 처음 ‘갤럭시 링’ 실물 디자인을 선보였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진열돼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천지일보 바르셀로나=김정필 기자] 26일(현지시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진열돼 있다. ⓒ천지일보 2024.02.26.

혼 팍 상무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정말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디바이스인가’다. 워치가 불편해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고 착용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내 건강이 관리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워치랑 함께 착용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모니터링 성능이 좋아지고 시너지가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링 사용 후기에 대해 “3개월 동안 착용을 해 봤다. 개발 중인 제품이긴 했지만 제 사고방식을 바꿔주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일상생활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왜 반지를 택했는가.

=언제, 어디에나 웨어러블을 착용할 수 있어 카테고리가 다양하다. 생리학적인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그널을 모을 수 있는 인체 부위를 찾았다. 손가락 같은 경우 많은 혈관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팔목에서 수집하는 정보와 비슷한 정보를 간단하게 수집할 수 있어 선택했다.

-타사 제품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 차별점이 무엇인가.

=아직 보지 못 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스타일과 기능 모두 다르다. 잘 때 움직임, 심박 측정 등 한계선을 설정해서 벗어날 경우에는 알람을 울리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이다.

-국내부터 출시되는가.

=대략 하반기면 출시할 예정이고 연구개발(R&D) 마무리 단계다.

-워치나 링 같은 제품 판매 외에 삼성 헬스 앱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익화 계획도 있는지.

=삼성 앱이 단순히 트래킹만을 하는 게 아니라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로 성숙해지도록 고도화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어떤 모델로, 어떻게 갈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

-갤럭시 AI가 링에 어떻게 접목되는 것인지, 기기의 온디바이스 AI로 탑재가 되는 것인지.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달리기 등 운동 코칭을 해 준다거나 수면 단계에 대한 부분을 알려주는 것을 개발하고 있고 AI나 머신러닝을 통해 링에 적합한 알고리즘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이크로티 스코어다. 나의 활력 정도를 스코어링할 수 있게 된다.

-기능적으로는 워치보다 부족한데 헬스케어의 단순 보조기기 정도의 역할로만 보면 되는 건지.

=중요한 건 ‘사람들이 정말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디바이스인가’이다. 워치가 불편해 착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착용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내 건강이 관리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워치랑 함께 착용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모니터링 성능이 좋아지고 시너지가 있게 된다.

-사람마다 손가락 사이즈가 다 다르다. 이에 맞게 주문 제작되는 것인가. 충격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

=구매하는 프로세스상에서 자기 손가락에 맞게끔 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 색상은 정해진 바 없다. 방수나 충격은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겠다.

-월간 6400만명의 데이터라고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집계된 것인가. 나중에 연구기관이나 임상기관 쪽으로 별도 수익화 계획이 있나.

=글로벌하게 삼성 헬스 앱을 사용하게 되는 월 사용자 숫자를 말한다. 프라이버시 데이터 자체를 이용해서 수익화할 계획은 전혀 없다. 고도화된 개인화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다. 삼성의 신뢰를 위해 투명한 데이터 처리에 신경 쓸 것이다.

-갤럭시 링을 사용해 본 후기, 만족도가 궁금하다.

=3개월 동안 착용을 해 봤다. 개발 중인 제품이긴 했지만 제 사고방식을 바꿔주는 데 도움이 됐다. 7시간 정도 잠을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링으로 확인하니까 깊은 수면이 나이 또래 평균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잠들 때 심박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야식을 먹거나 전날 술을 마신 경우가 그랬다. 쉽게 착용하고 있을 수 있어서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최소한 ‘야식을 먹지 말아야겠다’ ‘술을 줄여야겠다’ 등의 행동 변화를 주는 데 효과적이었다.

-헬스케어 기능이 현실화돼 사람들이 병원에 갈 일이 줄어들면 전통적인 의료계에서 반발이 있지 않을까.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기술적인 혁신이 확대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기술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며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 정책 등으로 달라질 것이다.

-갤럭시 링이 워치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시장에 있는 미충족 니즈(요구)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굉장히 다르다. 각자 선호하는 바에 따라 링을 사거나, 워치를 사거나, 둘 다 착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삼성은 헬스케어를 폭넓은 생태계 안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링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굉장히 다양한 것이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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