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료진 161명 업무 중단해
“의료 공백 피해 도민에 가고 있어”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도 ‘강조’

김영환 충북지사가 26일 충북도청에서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26일 충북도청에서 의사 집단행동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의대 증원 정책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내 의료진들에게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현장을 떠난 충북의 의료진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지금 바로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 언론 보도와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전공의, 인턴 200명 중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휴가를 낸 뒤 출근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는 모두 161명으로 파악됐다.

충북대병원에서는 137명의 전공의·인턴 가운데 122명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청주성모병원 21명, 건국대 충주병원 9명, 청주효성병원 4명, 제천서울병원 3명, 충주의료원 2명 등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현실화되면서 도민 여러분의 불안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일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무단결근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가능사망률 등이 현저히 높은 충북도의 의료 현실 상 의대 정원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 정원 확대는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높아지는 의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특히 충북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가 1.57명으로 전국 평균 2.13명보다 현저히 낮고 치료가능사망률과 영아사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등 가슴 아픈 의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의료격차를 해소하여 지방 소멸을 막고, 충북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저도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진료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진료 여건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도는 현재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상황 전개에 따라 청주·충주의료원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휴일 진료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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