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붐] 버튜버, 가상 넘어 ‘더 현대 서울’도 점령… 팝업 스토어 직접 가봤습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아, 이러려고 돈 벌었죠.”

지난 23일 오전 20대 남성 A씨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마련된 버츄얼 아이돌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 팝업 스토어 특전 뱃지를 자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A씨와 같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이세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등 버츄얼 아이돌이 흥행하고 있다. 이에 더 현대 서울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잇달아 버츄얼 아이돌 전용 팝업 스토어 및 공연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지하 2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스텔라이브, 이세돌 팝업 스토어에서는 캐리어나 커다란 가방을 들고 줄을 선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기열 인근에는 그룹 멤버가 그려진 패널이 달려진 벽이 보였고, 팝업 스토어 안에서 판매하는 굿즈 항목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였다. 몇몇 항목은 매진됐다는 것을 알리는 붉은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팝업 스토어 입구에는 이세돌이 팬덤인 ‘이파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응원 메시지 중간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선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등장해 입장자의 최애 장면을 골라 사진으로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선 데뷔 전 심사를 받는 순간을 표현한 포토존부터 데뷔곡인 리와인드 의상 포토존, 가녹음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녹음부스 포토존, 3집 키딩 안무 의상으로 이뤄진 포토존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이와 함께 이세계 페스티벌에서 상영됐던 리와인드, 겨울봄, 오버, 슈퍼 히어로 등의 장면을 볼 수 있는 존도 마련돼 있었다.

포토존 이후에는 공식 굿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맴버별 페이스 쿠션을 비롯해 잠옷, 스파오 콜라보 의류, 안대, 엽서, 스티커, 그립톡 등 팬들이 원하는 물건을 1인당 2개씩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다만 1차 팝업 스토어가 진행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텀블러, 페이스쿠션, 포카 등이 매진돼 이를 구매하려던 팬들이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세돌에 이어 지하 2층에 마련된 스텔라이브의 팝업 스토어에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붐볐다. 특히 팝업 스토어 내부에는 운영 기간 생일을 맞은 네네코 마시로의 특별 존이 준비돼 팬인 ‘파스텔’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스텔라이브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위해 특별 굿즈를 선보였다. 흑백 일러스트로 마련된 굿즈는 고급진 느낌을 주도록 했고, 바시티 자켓, 메탈 로고 뱃지, 볼캡 등을 통해 스텔라이브 소속감을 느끼게 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팝업 스토어 외부에는 각 멤버들의 프로필 일러스트와 싸인, 파스텔에게 건내는 메시지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는 기간 버츄얼 아이돌 콘서트도 진행됐다.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24일과 25일, 3월 1일과 2일, 8일 오후 6시부터 30분간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버츄얼 아이돌인 이세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등 총 3팀의 그룹이 참여해 공연을 진행한다.

가로 33m·세로 5m 규모의 대형 LED를 통해 송출되는 이번 콘서트에는 더현대 서울 단독 기획 영상이 포함됐다.

이에 더 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6층에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는 ‘단독 버츄얼 아이돌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이 가득 찼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은 응원법을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으나 각자 영상을 담아가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버튜버 인기에 굿즈 판매도 흥행가도

이 같은 인기를 끄는 버츄얼 아이돌, 버튜버란 무엇일까.

버튜버란 가상을 의미하는 ‘버츄얼(Virtual)’과 ‘유튜버(YouTuber)’를 합성한 신조어다. 페이스 캡처 및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캐릭터로 방송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일명 ‘안사람’ 즉 아바타를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만큼 사생활 침해, 신변의 변화 등 구설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버츄얼 아이돌의 인기는 캐릭터 상품인 굿즈 판매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된 이세돌 관련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마세돌) 단행본 및 스페셜 공식 굿즈’ 펀딩 모금액은 41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마세돌 단행본 펀딩은 지난 12월 28일부터 1월 25일까지 약 한 달 간 진행됐다. 이에는 총 3만 1336명이 참여해 누적 펀딩 41억 9889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텀블벅에서 진행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중 가장 큰 규모다.

마세돌 단행본 펀딩은 시작 24시간 만에 누적 후원금 25억 3천만원을 돌파하며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2천만원을 훌쩍 넘겼고, 6일차에는 30억원에 도달했다. 1인당 평균 후원금은 약 13만 4천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