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국가대표 출신까지
셀럽 동원한 표심 호소 ‘눈길’
지난 美대선서도 비슷한 양상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을 방문해 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부교통 장관 지원사격에 나섰다.(제공: 원희룡 후보 측) ⓒ천지일보 2024.02.2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을 방문해 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부교통 장관 지원사격에 나섰다.(제공: 원희룡 후보 측) ⓒ천지일보 2024.02.24.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나 연예인들을 총선 전선에 앞세워 표심 호소 전략을 쓰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후보의 부족한 인지도를 극복하거나 정국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많은 유명인사가 총선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는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선거를 지원한다. 그는 원 후보와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출근 인사 동행을 시작으로 총선 지원에 나섰다.

EBSi 영어 영역 스타 강사로 명성을 떨친 김효은(레이나)씨도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 발탁된 후 경기 오산에 우선 공천되면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몸을 담기 시작했다.

개그맨 서승만씨는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복통령’로 인기를 얻은 박상보씨도 개혁신당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전 총선에서도 국민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을 전면 내세우거나 유명인의 지원 유세를 통해 표심을 호소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탈북민 출신으로 당시 대한민국 북한 인권전문가인 지성호씨를 공천했고 민주당은 발레리나 출신 장애인 최혜영씨를 인재 영입 1호로 영입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영화 ‘의형제’와 ‘완득이’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널리 알린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를 입당시키며 다문화와 사회적 약자들을 품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공천하기도 했다.

또한 유명인사들은 필드에 직접 뛰어드는 게 아닌 후보자들을 도와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인천 서구갑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중앙시장 앞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인천 서구갑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중앙시장 앞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4.07. (출처: 뉴시스)

21대 총선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고 청학동 김봉곤 훈장도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민주당 김교훈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렀다.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최다우승자인 이영호씨는 세종갑에 도전장을 낸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유세 현장에 동행하며 선거를 도왔다.

배우 유오성씨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마한 친형 미래통합당 유상범 후보와 동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가수 송대관씨는 전남 목포에 출사표를 던진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도와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셀럽들이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도우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선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억 4000만명에 달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뿐 아니라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가수 카디 비, 마돈나 등 쟁쟁한 스타들이 바이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바이든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수상자인 배우 로잰 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제임스 우즈,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깨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커트 실링,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헌액된 뉴욕 양키스 ‘전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로커 키드 록 등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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