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경선
트럼프, 공화 예비선거 5연승
헤일리에 사퇴 압박 커질 듯
바이든 vs 트럼프 기정사실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박람회장에서 열린 예비선거의 밤 파티에서 연설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박람회장에서 열린 예비선거의 밤 파티에서 연설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이기고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대선행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버진아일랜드에서 승리한 데 이어 공화당 대의원을 뽑는 모든 경선을 휩쓸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승리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 미국 대표이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올라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합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자축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은 역사적으로 공화당원들에게 전초전 역할을 해 왔다.

1980년 이후 단 한 번의 예비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가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유일한 예외는 2012년의 뉴트 깅리치 후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적어도 3월 5일 슈퍼 화요일로 알려진 예비선거까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자신의 고향 주에서 트럼프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CNN은 헤일리 전 대사가 양당을 통틀어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 예비선거에서 패배를 겪은 후보라고 전했다.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 심지어 주지사 시절 헤일리를 지지했던 일부 주민들조차도 헤일리에게 고향을 내주기를 꺼려했다.

데이비스 폴(36)은 최근 콘웨이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를 기다리며 헤일리에 대해 “그는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같은 후보를 상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막대한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25일 미시간에서 전국을 순회하는 선거 유세를 시작한다.

◆민주당도 바이든 독주 양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재대결은 점점 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약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 결정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 대통령 임기 초기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기록적으로 많은 이주민을 처리한 것 등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실수한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전국을 돌며 모금 활동을 강화하고 트럼프를 직접 공격하는 횟수를 늘렸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미국의 건국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가 재임 첫날을 독재자처럼 사용할 것, 방위비 분담 의무를 지키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을 공격하라고 러시아를 독촉하겠다고 한 발언에 집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고발 91건을 당했음에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없어 보인다. 그의 첫 형사 재판은 오는 3월 25일 뉴욕에서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마지막 주에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은닉 자금과 관련된 34건의 사업 기록 위조 혐의에 직면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으며, 남은 도전자는 딘 필립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한 명뿐이다. 그는 실제 바이든을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미시간에서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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