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출처: 폰데어라이엔 엑스)
24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출처: 폰데어라이엔 엑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 캐나다, 벨기에 총리 등 서방 지도자 4명이 러시아 침공 2년을 맞아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표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웃 폴란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에 함께 방문했다.

이들의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물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엑스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놀라운 저항을 축하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올렸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 재정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마침내 자유로워질 때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EU가 우크라이나 경찰에 차량 50대를 지원했다며 “이것이 바로 행동하는 EU의 연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최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프랑스 및 독일과 합의한 거래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있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보 협정에 서명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610억 달러의 원조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실제 집행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오후 키이우에서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 회의에 초대됐다.

이탈리아는 G7 순번제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서방이 분쟁에 지쳤고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는 인식에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를 주최했다.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 탱크와 보병이 국경을 넘어 쳐들어왔을 때, 우크라이나의 4천만 국민은 예측된 패배를 막았다.

그러나 전쟁이 3년째 접어들면서 동부 전선에서 발생한 차질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대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승리할 경우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러한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그는 이번 전쟁을 러시아를 분열시키려는 미국과의 더 광범위한 투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방은 침략을 격퇴해야 하는 부당한 침략 행위로 보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쟁 2년 관련 추모식 등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23일 지난 2년간 12만 2000건 이상의 전쟁 범죄 혐의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전 세계가 러시아의 초기 강세와 2022년 말 우크라이나의 놀라운 반격을 지켜보면서 침공의 초기 충격은 점차 익숙함으로 바뀌었다가 피로감이 됐으며 소모적인 참호전으로 변했다.

1차 세계대전의 전장을 연상시키는 장면에서 포격을 받는 양국 병사들은 수천명씩, 수 ㎞의 땅에서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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