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0일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2023.9.20
(서울=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20일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한 사변적 계기'라는 제목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2023.9.20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한국을 최근 ‘괴뢰한국’이라고 부르고 있다.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남측을 주로 ‘남조선’이라 불렀으나 지난해 7월께부터 남조선이라는 표현이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 공식 관영매체에서 사라지다시피 됐다.

이때 나온 표현이 ‘대한민국’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 김여정이 지난해 7월 담화에서 연일 ‘대한민국’을 성토했다.

작년 10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있었던 한국 경기 소식을 중계한 조선중앙TV 화면의 자막에서 한국을 ‘괴뢰’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이 북한 매체들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11년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한 차례 사용한 바는 있으나 지난 3일 기사 두 건에 괴뢰한국 표현이 사용된 이후 한국 내부 상황을 전하는 기사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괴뢰한국의 한 양심수후원회가 지난 17일 결의문을 발표해 각계가 반미 반전 투쟁에 힘차게 떨쳐나설 것을 호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대남 인식에 ‘국가 대 국가’라는 관점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발언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쓴 건군절 축하 연설에서는 ‘한국괴뢰’ ‘괴뢰대한민국’ ‘대한민국괴뢰’ 등의 표현들이 있었다.

괴뢰(傀儡)는 꼭두각시놀음의 여러 인형을 뜻하며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데 한국이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부분을 강조하고자 북한이 이러한 표현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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