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한 빵집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빵을 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출처: 뉴시스)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의 한 빵집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빵을 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수가 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2만 95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만명에 육박한 6만 9616명이다.

가자 보건당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104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2/3가량은 미성년자와 여성”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53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을 저강도로 전환,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지만 여전히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하고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라파 일대도 공습 중이다. 라파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140만명의 피란민과 주민이 모여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됐다”며 “팔레스타인 경제는 근래의 경제사에서 가장 강력한 충격 중 하나를 겪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토 전역이 초토화되면서 경제가 매우 심각해진 것이다.

실제 작년 4분기 가자지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9000만 달러(약 1200억원)다. 직전 3분기 GDP(6억 7000만 달러·약 8900억원)보다 80% 넘게 급감한 수준이다.

WB는 이스라엘 역시 전쟁 이후 경제 규모가 20% 가까이 위축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작년 4분기 GDP도 전 분기 대비 2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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