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이주여성 ‘평화’ 위한 봉사
“평화에 여성의 역할 아주 커”
IWPG 통해 평화 위한 해답 찾아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평화는 나 자신부터 시작되는 거에요. 내게 평화가 없는데 그 누구에게 평화를 말할 수 있을까요? 특히 여성은 어머니이기에 내 가족, 내 주변을 가꿀 수 있는 여성의 역할이 아주 크죠.”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청주지부(지부장 송근희) 회원인 태국인 서지현(53)씨는 충북 청주시에 정착해 올해 한국살이 17년 차에 접어든다. 머나먼 타지에서 글 배우는 것이 어려웠기에 같은 어려움을 겪을 이주여성을 도울 수 있는 통번역사가 됐다.
그런가하면 도내 곳곳 직접 뛰면서 경찰을 도와 태국 마약사범을 맨손으로 막기까지도 했다.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디딤돌’ 역할을 해 온 지현씨는 “모성의 힘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한다. IWPG에서 평화 교육을 수료한 그는 이제 지역사회를 넘어 지구촌 단위의 평화 실현을 꿈꾸고 있다.
IWPG는 2013년 9월에 창립된 이래 국내 69개, 해외 50여개의 지부를 둔 국제 NGO단체다. UN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협의지위를 획득했으며 UN 글로벌소통국에 등록됐다. 여성이라면 국경·인종·종교의 경계를 넘어 누구든 평화 운동을 할 수 있어 550여개에 아우르는 단체와 평화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IWPG 회원 서지현씨는 20대 청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25년 간 여성 인권단체 회원이었을 만큼 여성의 힘에 주목해 왔다. 고향 태국에서도 ‘로에이 지방여성발전위원회’에 참여, UN 여성평화의 날인 3월 8일 행사에 꾸준히 함께했다. 그런 그가 2019년 4월 26일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의날’ 행사에 태국 대표로 참여하면서 IWPG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IWPG는 여성이 가진 모성이 모든 자녀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평화의 해답이라고 본다. 최근 IWPG의 평화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성 평화강의자 양성교육(PLTE)’을 수료한 그는 “평화는 가장 작은 단위인 나로부터 시작된다”며 “여성이 가진 모성의 힘으로 우리 가족을 지키고 주변을 가꾸는 데서 평화가 싹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WPG의 평화교육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생명을 전쟁으로부터 지키고 후대에 평화의 세계를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과정이다.
서지현씨는 IWPG와 다른 여성평화단체와의 차별성에 대해 전쟁과 폭력, 분쟁을 막을 수 있는 해답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어머니의 힘에 대해 교육하고 ‘삶 속에서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은 고향 태국에서 배워왔지만 평화 국제법이라는 해답에서 IWPG는 큰 차이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촌 평화 전쟁 종식 선언문인 DPCW 10조 38항은 현행 국제법을 보완할 수 있는 국제법 초안이다. 이 조항을 통해 이제 전 세계에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IWPG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IWPG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DPCW 10조 38항을 지지하고 전세계적인 여성 연대 네트워크를 형성, 홍보와 교육을 해나가고 있다. 서지현씨는 “DPCW 10조 38항은 2016년 3월 14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공표한 선언문”이라며 “세계적인 국제법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 세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법적 효력을 담아 만들었다”고 했다.
서지현씨는 모성의 힘으로 평화를 이룬다면 지구촌 여성들의 삶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법안으로 평화가 이루어졌을 때 이주 여성들 뿐 아니라 세계에 있는 여성들의 삶들 역시 아름답게 달라질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