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심각한 위기 놓여 있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용진 야당 간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용진 야당 간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9.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비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어제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당에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치욕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이유는 내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경각심을 가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어떤 부당함과 불이익에도 굽히지 않겠다”며 “바람 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바른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나는 그런 정치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재심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절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일단 당이 정한 절차니까 재심 요구를 할 것”이라면서도 “특별히 뭐 얼마나 바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당대표 경선,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렇게 평가받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한다”며 “굴하지 않겠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의무를 앞으로도 계속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차 공천 심사 발표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를 시작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이 같은 통보를 받고 같은 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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