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이후 주요 성과
“러는 더 점령하려고 할 것”
러 간부 “우크라, 반격할 수도”
젤렌스키 “무기지원 지연 원인”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철수한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 통제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이 지역에서 5.3마일(약 8.6㎞)가량 전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우디이우카 (출처: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철수한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 통제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이 지역에서 5.3마일(약 8.6㎞)가량 전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우디이우카 (출처: 타스,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철수한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 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아우디이우카 마을에서 퇴각한 후 동부에 새로운 방어 진지를 구축했으며 러시아 공세 시도를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군대가 철수한 후 황폐화된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 지역 점령은 지난해 5월 바흐무트 점령 이후 러시아군이 거둔 주요 전과로 간주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할 당시 한 병사가 “(부상자) 300명은 남겨두고 모든 것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남겨진 부상자 일부는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들은 얼마 뒤 이곳을 장악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우디이우카 점령을 중요한 승리로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날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요새 역할을 했던 “코크스·화학 공장도 해방했다”며 “공장 관리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어 “아우디이우카에 있던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후퇴하고 있으며 적의 요새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러시아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요새 도시 도네츠크에서 더 멀리 밀려나게 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이 지역에서 5.3마일(약 8.6㎞)가량 전진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아우디이우카에는 기존 3만명가량이 거주했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900여명이 이 지역에 남아 있다. 주민들은 지하에서 생활하며 원조품 등에 식량과 필요 물품을 기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아우디이우카는 2014년 러시아의 첫 우크라이나 동부 분할 시도 이후 십 년가량 전방 전투지였다”고 설명했다.

올렉산드르 타르나브스키 우크라이나 지휘관은 이날 텔레그램 메신저에 “우크라이나군은 새로운 방어선에 자리를 잡았고 러시아 침략자들의 공세 시도를 격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 통제함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도움으로 다시 반격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크라스나야 즈베즈다 신문 인터뷰에서 “서방의 대규모 군사 지원이 있다면 또 다른 반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인이 용병으로 위장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시스템과 전술 미사일,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등을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키이우에 본부를 둔 디펜스 익스프레스 군사분석가 세르히 즈구레츠는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주변에 약 8만명, 아브디이우카 주변에 4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며 전선을 정비하고 차시우 야르 마을로 진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프도 “러시아는 가까운 장래에 가능한 한 많은 영토를 점령하려고 할 것”이라며 “푸틴이 러시아 땅이라고 선언한 영토의 국경 내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합병했다고 선언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무기지원이 지연됨에 따라 자국군이 전방에서 극도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고 2년이 돼가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백악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아우디이우카 철수 발표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우크라이나 병력을 지원할 국가안보 예산안을 긴급하게 통과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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