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문화 유입이 배경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공식 무역 홈페이지인 '조선의 무역'과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 상단에 있었던 한반도 이미지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이미지는 이전에 두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하며 한반도 전체를 보여주는 형태였다. 2024.2.19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공식 무역 홈페이지인 '조선의 무역'과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 상단에 있었던 한반도 이미지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이미지는 이전에 두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하며 한반도 전체를 보여주는 형태였다. 2024.2.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이후 북한 내 대남 기구와 통일 관련 용어들을 지우더니 이번에는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이미지를 삭제하고 있다.

19일 북한의 공식 무역·투자 전용 사이트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를 보면 이전에는 붉게 칠해진 한반도가 표시된 세계 지도가 페이지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 지도가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사이트 첫 페이지 왼쪽에 있던 한반도 이미지도 최근 삭제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관영 방송 조선중앙TV는 날씨 프로그램 그래픽을 새롭게 단장하고 한반도 전체가 표시돼 있던 기존 배경 이미지 대신 북한 지역만 확대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설정하고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한 이후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관련 조직·기구를 정리하고 있다. 또 통일, 민족과 관련한 각종 용어와 상징들도 빠르게 지워나가고 있다.

북한은 남북이 더 이상 통일 과정에 놓여 있는 특수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내부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남한 문화가 북한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에 체제 위협을 느낄 정도라는 것인데, 북한이 남측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배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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