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이 ‘2023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내분 사태가 보도된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후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는데 (홈팬들이)크게 환영해주시고 반겨주셨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추가시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당시 경기를 떠올린 손흥민은 “경기는 원하지 않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워밍업을 하는데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며 환영해주셨다”며 “예상치 못하게 큰 환영을 받아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는데 홈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해주시고 북돋워주셨다. 이 순간을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는 손흥민이 속앓이했던 사정이 밝혀졌다.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이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고, 대한축구협회가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과 충돌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심지어 클린스만 전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아시안컵 탈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해 더 큰 충격을 줬다.

손흥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며 아시안컵 당시 복잡했던 심경을 전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손흥민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기간) 팀 동료들이 너무 그리웠다.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 몹시 마음이 불편했지만 국가대표팀도 나의 일부다”라며 “복귀했을 때 토트넘 선수들이 제가 필요로 했던 따뜻한 포옹을 해줘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를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웃게 하고,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18일 울버햄튼과 EPL 25라운드를 치른다. 대표팀 후배인 황희찬과의 ‘코리안 더비’가 기대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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